최근 일본 식품시장에서 최대한 작은 사이즈의 제품이 먹히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조미료, 하우스식품은 카레에서 주력 제품의 1/2 이하 크기의 소용량 제품을 새로 내놔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무역관 측은 “소용량 패키지는 고령자와 독신자가 쉽게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또 가공식품을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선반에 진열하기에 적당한 소용량 제품이 많이 보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 소용량 제품이 대세다=아지노모토는 35g 병 패키지 ‘아지노모토’를 최근 내놨다. 가정에서의 조리가 줄어들면서 현재 아지노모토의 출하량은 연간 약 2500톤으로 피크 때의 1/4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소용량 패키지 제품 출시를 통해 1~2인 가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키코만 역시 주력 제품의 1/4 사이즈인 200ml 간장제품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며 향후 아예 용량이 작은 상품 발매를 검토하고 있다.
J―오일 밀스 역시 주력 제품은 1리터짜리 카놀라유였으나 최근 300ml짜리를 새로 선보였다. 이 회사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1회 식용유 사용량은 평균 14g으로 300ml 사이즈 제품으로 평일 1회 요리를 할 경우 1개월 안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바몬드 카레를 제조·판매하는 하우스식품은 지난 1월 4인분 용량의 카레를 1인분씩 별도로 포장한 ‘카페 카레’ 시리즈를 발매했다. 일반적으로 카레는 한 제품 당 8인분 이상의 대용량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해서는 독신 여성이 단기간에 다 먹을 수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 슈퍼체인의 자체상표(PB) 브랜드도 소형화=1인가구를 겨냥해 식품을 소형화하는 추세는 종합슈퍼 체인점 등을 운영하는 유통기업에도 번지고 있다.
세븐앤아이홀딩스가 PB 브랜드로 발매한 소용량 패키지 냉동식품 20개 품목의 매출이 전년 대비 40~50% 늘었다. 또한 이온은 냉동·냉장식품의 용량을 기존보다 10~20% 줄여 독신세대 전용으로 포지셔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냉동·냉장식품의 용량은 80~190g으로 작아졌으며 가격도 118~119엔으로 용량에 맞춰 낮게 책정됐다.

□ 시사점=일본 총 세대의 30% 이상 차지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패키지 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인구조사 결과 2010년 일본의 1인 가구가 1588만 세대로 총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각 식품업체의 주력상품의 용량도 해마다 작아지고 있다. 식용유의 경우 최근 히트 상품은 1리터짜리 제품으로 10년 전 히트 상품 사이즈의 2/3 수준이다. 또한 최근 편의점에서도 조미료와 식용유 등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편의점의 특성에 맞춰 소용량 제품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
최근 일본 식품업계의 제품 소형화 추세는 이러한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점 판매 확대라는 두 가지 변화에 대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주간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