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떨어지면 수출 3배 급락 가능
베트남·러시아 등 고위험 노출 대비해야
 
지난해 3/4분기까지 6%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지속했던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이 4/4분기 5.3%로 급락하는 등 최근 들어 신흥국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역시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와 교역관계가 밀접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향후 전개과정에 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 수출과 성장에서 차지하는 신흥국의 비중을 고려할 때 신흥국 리스크는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수출의 對신흥국 비중은 2001년 38%에서 2010년 58%로 상승했으며,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하면 수출은 2.9%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최고경영자들은 2012년 신흥국에 대한 수출 증가를 낙관하는 반면 최근의 금융 불안, 경기침체, 원가 상승 등의 리스크에 대한 대응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CEO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최고경영자의 81%가 2012년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전년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48.4%가 신흥국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

이와 관련, 연구소는 ‘2012년 신흥국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이후 급성장한 후 고성장을 지속한 국가 중 경제규모 및 한국과의 교역 관계 등을 고려해 선정한 20개국을 대상으로 ‘금융’, ‘재정’, ‘수출’, ‘물가’, ‘정치’ 등 5가지 리스크를 제시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인한 금융 리스크에는 남아공·헝가리·폴란드가, 재정건전성 악화로 인한 재정 리스크에는 헝가리와 아르헨티나, 수출의존도가 높아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수출 리스크에는 일부 동유럽 국가를 비롯해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등이 고위험 국가로 꼽혔다.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으로 인한 물가 리스크에는 인도·터키·베트남·태국, 선거 정국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의한 정치 리스크에는 이란·러시아·이집트·인도가 각각 고위험 국가로 지목됐다. 이처럼 2012년 신흥국 리스크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기업은 국가별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검토한 후 이를 토대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측은 “신흥국 경기 둔화에 대응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유연성과 여유역량 확보를 통해 리스크를 기회로 활용하는 공세적인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