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체결된 한-칠레 FTA 관세감축 일정에 따라 칠레 정부가 지난 1월 1일부터 10년 유예품목 1519개와 13년 유예품목 290개 등 1809개 품목의 관세를 인하함으로써 관련 제품의 수출이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중장비부품 등 10년 유예품목에 적용되는 관세는 2012년 1.1%로 전년대비 0.5%p 인하되고, 2013년에는 0.5%로 추가 인하되다가 2014년부터 무관세가 적용된다.

타이어 등 13년 유예품목에 적용되는 수입관세는 양국 FTA 발효일로부터 5년이 지난 2010년부터 인하되기 시작해 2012년에는 3.8%로 전년대비 0.7%p가 인하되며, 매년 관세인하 조치가 이루어져 2017년부터 무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산티아고 상공회의소(CCS)에 의하면 2010년 기준 칠레의 對한국 실제 수입관세율은 0.6% 수준으로 일본(0.8%), 중국(2.2%), 미국(0.8%)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2011년에 이은 올해에도 10년, 13년 유예품목의 관세가 추가 인하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對칠레 수입관세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출증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춘우 KOTRA 산티아고무역관장은 “2012년 새로운 품목 1809개에 대해 관세가 인하됨에 따라 해당품목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롭게 관세인하가 되는 품목은 전체 수출액의 7%에 해당하는 품목으로 이 품목의 수출이 전년대비 5% 증가할 경우 1000만 달러의 수출증대 효과가 발생한다”고 예측했다.

또한 “10년 유예품목은 전체 수출액의 약 4.7%, 13년 유예품목은 對칠레 수출액의 약 2.2%에 해당되는 만큼 우리나라의 對칠레 수출시 관세가 100만 달러 정도 절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냉장고, 세탁기, 식용우 등 96개 품목은 관세감축 제외품목으로 계속 6.0%의 수입관세가 적용되고 있지만 칠레 내 건축 및 광업이 활황을 이어감에 따라 새롭게 관세가 인하되는 중장비부품 및 철강제품 등은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전 무역관장은 “이러한 관세인하 효과를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 지금은 국내 관련 기업들이 무역사절단 참가 등 칠레 시장개척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